역사를 바꾸는 리더십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 전에 읽었다는 책들을 함께 읽는 강독회가 있다. 그 중의 한 권의 마지막 장을 오늘 넘겼다. 역사를 바꾸는 리더십이라는 제법 거창한 제목의 책이다. 무릇 민주주의를 신념으로 생각하는 정치학 관련 교수라면 이렇게 써야 한다는 생각을 들게 하는 책이다. 민중이 중심이 되는 정치 체제를 옹호한다면 당연히 그 주인이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써야 하지 않을까.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아주 괜찮다. 역사책을 읽는 기분이 들기도 하고, 인간 내부의 심리를 파헤친 심리학 개론서를 보는 듯한 느낌도 준다. 그러면서도 틈틈히 한국 사회에서는 가질 수 없었던 혁신적인 리더십을 갖춘 지도자가 없다는 생각에 서글픈 느낌이 들 때도 있었다.

정치공학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정치는 그렇게 순수한 것만은 아닐 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위 지도자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정말 가치를 기반으로 그런 게임을 하고 있는지는 심히 의심스럽다.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비단 나만은 아닌 듯하다. 누구의 말대로 국민은 감동할 준비가 되어 있다. 그런 열망들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리더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많은 실망을 하고 있지만, 관심의 끈은 놓지 말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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