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으로 읽을 것인가

한 줄 서평 : 엔지니어가 말하는 ‘읽기’의 본질. 기술과 인문학의 만남은 이런 것.
자신이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이 지나온 길을 돌아보는 것이다. (26p) 

재미있게 일하고 역사를 만들라. – 제프 베조스 (30p)

시간이 지날수록 지속성이 감소하고 편리성이 증가하는 현재의 곡선을 보면, 책은 필연적으로 하루살이나 왕풍뎅이만큼 단명한 운명의 궤도를 달리게 될 것이다. (48p)

충분히 발전된 기술은 마술과 구별되지 않는다. – 아서 클라크 (59p)

킨들처럼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프로젝트에는 법도 보안관도 그릇된 결정의 실제적인 결과도 없었다. 무엇이 올바른 결정인지 아무도 알 수 없었기 대문이다.

닐 스티븐슨의 <다이아몬드 시대>를 다운로드해서 읽어보라. 킨들의 모든 하드웨어 코드 이름이 이 책에서 나온다. 이 책은 피오나라는 주인공과 그녀의 그림책에 관한 이야기다. 이 그림책은 책처럼 생겼지만 모든 도서관과 모든 TV 프로그램과 모든 인류의 지식과 연결된 기계다. […] 이 책은 넬, 미란다, 튜링 같은 하드웨어의 코드명의 귀중한 보고다. 킨들에 처음 붙은 이름은 킨들이 아니라 ‘피오나’였다. (65p)

아마존은 고도의 수리적인 사고를 추구하는 문화다. 아마존에서는 수에 밝은 사람들이 성공한다. 그들은 머릿속에 스프레드시트의 열과 행을 돌릴 수 있고 플라이휠에 있는 수를 고속으로 처리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69p)

제프는 랩126이 연구기관이 되기를 원했기 때문에 이름에 ‘Lab’이라는 단어를 넣었다. […] ’126′은 ‘A’가 알파벳의 첫 글자고 ‘Z’가 26번째 글자라는 사실에 입각해서 ‘A to Z’ 개발센터에 대한 테크노 괴짜의 존경의 표시에서 나온 이름이었다. (74p)

천재성을 가진 제품개발자라고 하더라도 그들이 성공한 배경에는 두 가지 비밀이 있다. 하나는 그들이 정보 거미줄의 중심에서 거미처럼 침착하게 정보의 네트워크를 먹고 산다는 것이다. 그들은 거미줄 안에서 누구보다 많은 정보를 알고,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그 정보를 이용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 다른 하나는 자신의 목표를 끝까지 추구하는 진취적이고 자주적인 성향을 지녔다는 것이다. 이것은 정치나 학문 분야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기질이다. 그들은 성숙한 자본주의자들이다. 경영진과 주주들조차 그들의 장기적인 플랜과 천재성을 신뢰하고 믿어준다. (84p)

나는 사물을 개념화하고 용기에 물건을 담아두는 능력이 문명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소박한 항아리에 해당하는 첨단 기술이 정보 클라우드이다. […] 클라우드는 본질적으로 디지털 상품을 담는 컨테이너다. (86p)
때로는 선택하는 일이 매우 어려울 때도 있다. 그러나 리더의 자질은 어려운 선택에 직면해서 내리는 결정으로 판단된다. (99p)
어떤 경쟁은 기능을 점진적으로 발전하게 한다는 점에서 건강한 면이 있다. 어떤 기능이 성공하면 그 기능은 곧 모방된다. 그러나 검증되지 않은 기능은 읽지 않고 쌓아둔 서류더미 속에서 잠들게 되고, 그 기능을 개발하는 데 들여야 할 자원은 다른 경쟁자를 따라잡기 위한 노력에 투자된다. (106p)
2010년 정보분석회사 닐슨의 미국 가구 조사에 따르면, 월 평균 가구 소비량에서 음악이 5퍼센트, 비디오 게임이 9퍼센트, 비디오가 무려 29퍼센트를 차지한 반면, 책은 겨우 3퍼센트를 차지했다. (107p)
이 전쟁의 승자는 가상 테이블에 전함과 비행기와 탱크의 축적 모형을 올려놓고 전략을 짜는 장군들에 의해서 결정되지 않는다. 콘텐츠 디자이너들과, 사용자 인터페이스 아티스트들과, 종이책이 인기를 얻었던 르네상스 시대의 인문주의 정신을 가진 사람들에 의해 승자가 결정될 것이다. (107p)
개봉기는 에로티시즘과 첨단기술이 결합된 새로운 관음증적인 현상이다. 그것은 기술적인 포르노그래피다. 그것은 전자제품과의 완전한 성관계를 갈망하는 것과도 같다. (115p)
상품물신주의(Commodoty fetishism)라는 경제용어가 있다. 우리는 하나의 상품을 그것이 부분을 합쳐놓은 것 이상의 가치가 있는 것처럼 숭배한다. (115p)
책을 읽는 행위를 생물학적으로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간단히 말하면 두정엽이 당신의 관심을 글자로 끌어오기 위해 방금 전에 하던 일로부터 당신을 분리시킨다. 중뇌는 눈이 글자를 따라 움직이게 하고, 시상은 당신이 읽는 글자나 단어에 주의를 집중시킨다. 대상회는 눈이 각 단어를 향하게 하고, 뇌는 읽고 있는 단어를 이해하는지 이해하지 못하는지 확인한다. 웹 브라우저가 나중에 더 빨리 액세스하기 위해서 웹사이트의 부분들을 캐시에 저장하는 것처럼 뇌는 단어를 저장한다. 측두 후두에는 ’37번 영역’이라고 불리는 시각적인 단어 형태의 캐시가 있다. 측두엽은 이러한 상징을 소리고 바꾸고, 머리 뒤에 있는 전방 뇌회는 이 소리를 머릿속에서 들리는 소리로 전환한다. 왼측 측두엽과 오른쪽 소뇌와 브로카 영역은 이 소리의 흐름에서 의미를 만들어내는 일을 담당한다. 그것은 당신의 두개골 속에 있는 복잡한 소시지 공장과도 같다. 그 공장은 방해하는 요소가 없으면 한 단어 당 1,000분의 1초 이하의 속도로 신속하게 움직인다. 빛의 깜빡거림이나 고스트 같은 방해 요인만 없으면 당신이 전자책으로 읽은 내용은 종이책에서 읽는 것처럼 당신의 내적인 독백에 의미를 전달한다. (121p)
책을 집어들었을 때 손에 잡히는 묵직함과 얼마나 더 읽으면 책을 끝낼 수 있는지 한번에 가늠할 수 있는 성취감은 무시할 수 없는 종이책의 장점이다. (123p)
종이책은 아직도 디지털책보다 훨씬 우월하다. 우리가 먹는 것이 곧 우리 자신인 것처럼, 우리가 읽는 것이 곧 우리 자신이다. (124p)
사람들이 단순히 학구적인 호기심 때문에 자신이 읽은 책을 기록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어떤 의미에서 정신적인 발달의 개인적인 기록이다. 그것은 과거의 자신을 되돌아보고 아이디어의 발상을 되짚어보는 현명한 방법이다. 그것은 당신이 언젠가 읽었지만 잊어버렸던 책을 찾아내는 기억보조장치 같은 역할을 한다. 이러한 히스토리를 만들어내는 것은 당신이 읽은 내용을 머릿속에 견고하게 저장하는 데 도움을 준다. 그것은 마치 문서 편집 프로그램에서 저장 버튼을 클릭하는 것과도 같다. 당신이 읽은 내용을 메모리에 저장하면 나중에 기억하기 훨씬 더 쉬울 것이다. (124p)
책의 핵심적인 기능이 가르치는 것, 배우는 것, 경험하는 것, 즐기는 것이라면 가장 훌륭한 독서의 재설계는 독서 경험 자체를 증대하는 것이다. (138p)
기술은 변화하기 위한 수단이고 우리는 적응하는 종족이다. 그것이 우리의 재능이다. 우리는 적응한다. (161p)
하이퍼텍스트는 한번 선택을 하면 더 많은 선택이 제시되고 절대로 다시 뒤로 돌아갈 수 없다는 점에서 우리의 삶과 매우 비슷하다. (164p)
통계적으로 볼 때, 전체 인구의 2.5퍼센트가 가장 먼저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는 혁신가(innovators)이고, 다음 13.5퍼센트가 조기 수용자(early adopoers), 그 다음 34퍼센트가 조기다수수용자(early majority)다. 당신이 이 세 집단에 포함된다면 전체 인구의 50퍼센트 안에 드는 셈이다. 남은 두 그룹은 34퍼센트에 해당하는 후기다수수용자(late majority)와 마지막 16퍼센트에 해당하는 지각수용자(laggards)다. (170p)
전자책은 언제 조기다수수용자에게 도달할까? 대략적으로 추정해도 인터넷이 조기다수수용자에게 도달한 기간인 10년 정도가 될 것이다. 즉, 소니가 미국에 처음 e-리더를 출시한 지 정확하게 10년 후인 2016년이 될 것이다. 혁신의 수용 속도가 가속화되는 경향으로 보아 더 빠른 속도로 진행될 수도 있다. 2016년까지는, 아니 어쩌면 그보다 1년 이상 빨리 독서 인구의 절반이 어떤 종류든 e-리더를 보유하게 될 것이다. (171p)
전자책 혁명은 궁극적으로 아이디어에 관한 것이다. 매우 실재적인 의미에서 우리의 아이디어는 곧 우리 자신이다. 아이디어는 우리의 정맥을 통해 흐르는 음악이고 오늘 하루를 다른 날과 다르게 만드는 전기 충격이다. 독서 혁명은 하나의 집단으로서의 우리에게 실제적이고 뚜렷한 영향을 준다. (172p)
당신은 책이 얼마나 중요한지 배웠고, 당신이 실제로 읽는 양보다 더 많은 책을 읽어야 한다는 일종의 성가신 죄의식도 느낀다. 그것은 어쩌면 당신을 포함해서 사용자들이 탐욕스럽게 전자책을 사는 부분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당신은 그렇게 해야 한다고 느낀다. 이 귀찮은 죄책감은 누크를 사도록 당신을 부추긴다. (182p)
가장 좋은 책은 종이 위가 아니라 자신의 내면에서 예기치 못했던 기쁨을 발견하게 하는 책이다. 가장 좋은 책은 당신이 두려움 때문에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던, 당신 자신에 대해 말해주는 책이다. (202p)
미래가 위대하다는 것은 우리가 그것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235p)
당신이 인터넷에서 보는 대부분의 캡차는 구글에서 나온 것들이다. 그것은 구글이 전자책 콘텐츠에서 변환 착오를 고치는 방법이다. 웹사이트에서 자신을 증명할 때마다 당신은 구글이 수백만 권의 책 중에서 한 두 개의 단어를 해독하는 작업을 돕는 셈이다. (236p)
고대 세계로 눈을 돌리면 3개의 중요한 도서관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첫 번째는 50만권의 장서를 보유한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이고 두 번째가 20만 권의 장서를 보유한 그리스의 페르가뭄 도서관, 마지막이 터키의 하란 도서관이다. (290p)
우리에게는 점진적인 발전이 필요하다. 그러나 혁신은 천재적인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들은 여러 가지 발전적인 개선안을 압축해서 하나의 제품으로 만들어낸다. (294p)
디지털 방식의 창작은 우리를 불멸의 존재로 만들고 아날로그는 우리를 겸허하게 만든다. (297p)
전자책 혁명은 “출판사들의, 독자를 위한, 소매업체에 의한 혁명”이다. (300p)
책은 디지털화가 가능한 것들의 표면에 지나지 않는다. 인쇄된 글은 더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다. 그곳에는 아직 탐험되지 않았고 디지털화되지 않은, 광대하고 어두운 글자 생태계가 있다. (306p)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종이책을 포기하기 않는 또 다른 이유는 아직 그 책들이 전자책으로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킨들이 출시되었을 때는 웹사이트에 약 9만권의 전자책을 구입할 수 있었다. 이 책을 쓰는 지금도 킨들의 전자책은 180만 권뿐이다. 이것은 3,500만 권의 종이책에 비하면 매우 적은 양이다. (308p)
인터넷 검색은 제대로 된 식사를 하지 않고 간단히 끼니를 때우는 것과 같다. 책은 제대로 된 식사이고 당신은 그 식사를 준비하고 맛보는 데 기꺼이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책을 읽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 책이 종이책이든 디지털책이든 마찬가지다. 그 책이 어떤 형태든 책을 읽고 먹기 위해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320p)
우리는 다른 사람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유인원인 우리 종족의 유산의 일부분이다. 그것은 우리 몸속 깊숙이 박혀 있다. 뇌는 사람들에 대해 관심을 갖고 매력을 발견해내고 그들이 없을 때에도 어둠 속 유령의 불빛처럼 그들을 볼 수 있도록 프로그래밍되어 있다. (328p)
상세함과 구체성은 책을 가장 성공적으로 만든다. 사뮈엘 베케트의 추상적인 소설을 즐기는 독자는 한정되어 있다. 우리는 상세한 것을 원한다. 상세한 것은 우리에게 반향을 불러일으킨다. 아니면 상세한 것이 우리 상상력에 반향을 불러일으킨다고 하는 것이 맞을지도 모른다. (32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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