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 때 읽었던 ‘비합리성의 심리학‘을 떠올리게 하는 책이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인간의 이성에 대해 회의를 하는 걸까?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에 이런 류의 책들을 읽게 된다.) 같은 실험들이 소개되어 있기도 하다. 최근에 읽었기 때문인지, 인간의 비합리성에 대한 책을 읽었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인지 전체적으로 잘 정리가 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비합리성의 심리학’이 나열식이라면, ‘충동의 경제학’은 구조적이라고 할까. 경제 활동에 한정된 비합리성을 기술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사람마다 다르게 읽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탄탄한 구조는 아니더라도 ‘비합리성의 심리학’에 좀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둘 다를 연이어 읽으면 좀더 겸손해질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내 인식이 그러하기 때문일텐데, 이런 류의 책에는 공감하는 부분이 너무 많다. 그럼에도 현재 상황에서는 더 눈이 가는 구절들은 이것들이다.
“우리는 노력을 통해 자기 과신을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특히 자기가 직접 한 작업의 결과에 대한 즉각적인 피드백은 겸손을 배우는 좋은 수단이 된다. 그러나 이런 치료법에서 나타나는 문제는 우리의 인식 기능이 자신의 과거를 되돌아보는 것도 속일 수 있다는 점이다. 바로 여기서 ‘회상의 오류’가 그 역할을 한다. […] 이러한 치명적인 경향을 교정하기 위해서는 일기를 쓰는 것이 커다란 도움이 될 수 있다.
우리는 포기했을 때 발생할 손실을 회피하기 위해 어떤 아이디어나 프로젝트, 계획 등을 너무나 오랫동안 껴안고 있다. 이때 우리의 건강한 이성은 나쁜 돈과 함께 좋은 돈을 던져 버리지 말고 성공적인 행사에 전념하라고 이야기해준다.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우리가 손실을 받아들이는 법을 많이 배우면 배울수록 우리는 더욱 많은 돈을 유지할 것이다.
아무 것도 하지 않는 행동을 포함하여 모든 행동에는 기회비용이 따른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사람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행동은 결코 하지 않을 것이다.
인간은 최고의 해결책을 찾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의 노력으로 최선의 결과를 가져오는 해결책을 찾는다.”
역자의 고백처럼 나 역시 띄엄띄엄 쓰던 일기를 써야 하는 게 아닐까 싶다, 블로그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