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ial Network Service, Twitter!

트위터(http://twitter.com/)에 가입을 하고 첫 ‘지껄임’을 한 지는 1년이 넘었다. 내 기억이 맞다면, 당시엔 자이쿠(http://www.jaiku.com/)와 쌍벽을 이루는 마이크로 블로그 서비스(누가 그렇게 분류했는지 모르지만, 지금은 Social Network Service라는 정의가 더 적합해 보인다.)였다. 그것을 한국화(!)한 미투데이(http://me2day.net/)와 플레이톡(http://www.playtalk.net/)이 한때 주목을 받기도 했다. 미투데이와 플레이톡의 경쟁은 미투데이가 네이버에 인수됨으로써 어느 정도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외수도 쓴다는 플레이톡은 이후로는 큰 주목을 얻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아무리 편한 공간이라고 하지만, 블로그 포스트 하나를 쓴다는 것은 ‘예상된 독자’를 위한 발화이므로 최소한의 논리와 논거를 갖추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기 마련이다. (적어도 내겐, 적어도 이 글엔.) 그런 상황에서 가볍게 내 일상을 남길 수 있는 마이크로 블로그는 매력적으로 보였다. 몇 개의 사이트를 둘러 본 후 미투데이에 터를 잡았다. 나도 어쩔 수 없는 한국인인지라, 트위터의 심플함 보다야 미투의 아기자기함에 더 끌렸다. 물론 한국의 벤처를 응원한다는 마음이 있기도 했다.

트위터에 대한 북미의 열광은 ‘싸이 광풍’이 지나간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Social Network Service라는 슬로건으로, 유행이 하닌 흐름이 된 듯도 하다. 아류 서비스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지만, 플랫폼의 단순함과 선발주자 효과에 힘입어 그 입지가 흔들릴 것 같지는 않다. 다만, 국내 사용자들이 ‘싸이 광풍’으로 대변되는 커뮤니티 서비스에 대한 경험(열광과 그것에 비견되는 이탈속도)으로 인해 Open Social Network로 대변되는 트위터에 쉽게 매료될지는 현재로서는 미지수다.

싸이의 흥행이 ‘엿보기 심리’에 기댔다는 분석이 더러 있었다. 동의할 부분이 많은 분석이다. 아쉽게도 1촌으로 제한을 강화(폐쇄형 커뮤니티로의 서비스 변경)함으로써 나르시스트를 위한 서비스가 되어 버렸다.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간 것이 ‘미디어’에 방점을 찍은 블로그가 아닐까. 기실, 블로그 서비스는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다음이 태터툴스(태터앤컴퍼니)와 공동으로 티스토리를 성공적으로 런칭하고, 블로거뉴스가 각광을 받으면서 블로그는 날개를 달았다. 이 역시 좀더 지켜볼 일이다.

어제 블로거 시국선언 글(http://blog.ohmynews.com/dangun76/282853)을 보았다. 저변이 넓지 않음에도 트위터를 사용한 점이 이색적이다. 어쩌면 활발하게 트위팅을 하고 있는 사용자라면, 나름대로 이 바닥에서는 이름깨나 알려진 사람들이리라. 그들이 얼마나 응집할 것인가도 관심사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네트워크’에 대한 생각을 다시하는 계기가 되었다.

네트워크여도 좋고, 링크여도 좋다. 수많은 노드들이 링크되어야 비로소 네트워크가 형성되는 것이므로. 상호합의에 의한 네트워킹과 일방적인 네트워킹을 볼 때 보다 보다 강력한 것은 후자가 아닐까. 그런면에서 트위터의 Follower는 미투의 친구보다 힘이 있어 보인다. 물론, 사용자가 어떤 용도로 사용하느냐에 따라 네트워크 형태가 서비스 성패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관계형 서비스라면 친구가, 미디어형 서비스라면 Follower가 더 적합할 것이다. 문제는 300여 명이 넘게 Following하는 트위터가 정상적인 네트워킹을 할 수 있느냐일텐데, 그것도 스스로 조절할 것으로 보인다.

고민 끝에 고립된 섬들의 네트워크가 아닌, 자유로운 네트워크 서비스인 트위터로 변경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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