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4주년…

 ”서설(瑞雪)이라고 생각하며 출근을 했습니다.”

 4년 전 오늘, 사내 게시판에 위와 같이 시작하는 인사말을 남겼다. 그날은 3월임에도 눈이 내렸었다. 많은 기대를 했었고, 하고 싶은 것도 많았다. 조직에 적응한다는 것은, 더 이상 조직 내에서 불필요한 갈등을 만들지 않는다는 것이기도 하다. 때론 너무 적응을 잘 한 나머지, 필요한 갈등 마저도 회피하기도 한다.

 4년은 짧은 기간이 아니다. 초등학교와 대학교를 제외하면 가장 오랜 동안 몸담은 조직이다. 이곳에서 결혼을 했고, 아이도 낳았다. 웹기획이란 일에 대해서도 일가견을 갖고, 뭔가를 이루기 위해 많은 것들을 시도해 보기도 했다. (물론 여전히 머릿속에만-정리되었으나 실행하지 못한, 또는 신기루와 같이 막연해서 구체화시키지 못한- 있는 것들도 많다.)

 언제부터 매너리즘에 빠져있음을 느낀다. 너무 적응을 잘했거나, 아니면 덤덤해졌거나. 길게 한 고민에 이제 답을 내릴 때가 된 듯하다. 나 역시 내가 비판하는 대상처럼 행동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물어야 한다. 온몸을 던질 수 없으면 안된다. 그렇게 안주하기에는 명(命)이 너무 소중하다.

 많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실현시키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가능성의 범위를 명확하게 하는 일만으로는 부족하다. 그것이 비로소 실현되어야만 가능성의 가치가 있는 것이다. 더 많은 고민은 불필요하다. 더 나아가지 못하는 것 또한 바람직하지 않다. 다만, 걱정되는 것이 하나 있지만, 그렇다고 공유된 제안이 언명되는 자리를 기다릴 필요는 없다. 이미 그것은 현실이다. 그 현실 안에서 사고하는 것이 옳다.

 다시 한번, 생각해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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