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포함해서 나름의 진단과 처방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있다. 자기의 처방에 대해는 관대한 반면, 타인의 처방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것이 현실이다. 어떤 처방일지라도 그것을 제대로 시도해 보는 것이 중요할텐데 현재까지 분위기로는 그럴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그런데…
어제 이후, 각자가 갖고 있는 복안이 ‘무엇을 위한 것인가?’에 대해서도 합의를 하고 있는가에 대한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 내 진단과 처방은 무엇을 위한 것이었지?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파편적으로 제안하는 것들은? 머리를 싸매고 근본적인 고민을 하더라도 쉽게 결론을 내릴 수 없는 그것. 그것에 대해서 누구도 집중해서 고민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나 역시도 그것을 ‘근원적인 문제’라고 표현했을 뿐, ‘구조적인 문제’에만 착목하고 있다. 그것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질문을 제대로만 던진다면 – 다른 말로, 문제를 제대로 객관화할 수 있다면- 절반 이상을 성취한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