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화요일은 일찍 귀가해서 아가와 노는 날이다. 오늘은 집에 오는 길에 ‘평소에도 아이와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하니, 함께 있는 시간만큼은 최선을 다해 놀자(?)’란 생각이 들었다. 대충 저녁을 먹고, 아이와 목욕을 했다. 다른 아가들은 안 그런다는데, 우리 아가는 유난히 목욕을 싫어한다. 머리에 물이 닿는 건 더더욱.
우연히 아가가 벌레친구(지저분한 것들의 총칭)를 싫어한다는 것을 알게 되고, 목욕을 ‘벌레친구 씻어내기’로 부르며 아가를 설득한다. 오늘은 다행히 욕조에서 가지고 노는 거북이가 있어 걔와 놀면서 벌레친구 떼어내기를 성공했다.
씻기고 유모차를 태워 단지 한 바퀴를 돌고 나니 아가가 잠이 들었다. 문제는 유모차에서 옮기는 순간 잠이 깰 거 같다는 거… 색시가 오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