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March, 2010

옴니아는 경험의 확장(擴張)이 아닌 연장(延長)

Monday, March 22nd, 2010

옴니아를 사용한 지 100일 정도 된 듯하다. 처음 옴니아2와 아이폰을 놓고 고민하다, 결국 멀티미디어를 가장 많이 이용하리란 생각에 옴니아를 선택했었다.

첫 번째 경험.
음악이나 동영상 감상 용도로는 합격점을 줄 만하다. 우려했던 음질도 기존에 쓰던 MP3P보다 나아 음악도 옴니아로 듣는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쩌면 더 중요한 모바일웹을 편하게 쓰기엔 불편함이 너무 크다. PC 버전은 거의 접근을 하지 않게 된다. 오페라가 괜찮은 브라우저라고 알고 있지만, 눈높이는 크롬에 맞춰져 있으니 만족할 리가 없다. 앱? 그런 건 아예 관심을 갖지 않게 된다. 얼마 지나지 않아, 투데이 화면 제작에 관심을 갖긴 했지만, 튜닝은 이미 내 취미가 되지 못하는 듯하다.

두 번째 경험.
윈도우 모바일 6.5로 업그레이드. 6.1에 비해 월등한 경험을 제공한다. 개인적으로는 XP 서비스팩 3를 설치했을 때 정도의 만족을 느낀다. 적어도 요즘엔 반응 속도에 대한 스트레스는 사라졌다. 물론, 햅틱 UI를 사용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윈도우폰 7에 대한 기대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7을 만들 정도의 기술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윈도우 비스타같은 사용자를 힘들게 하는 OS까지 판매하는 영업력도 있다.

두 번째 경험 그리고…
이미 내년까지 핸드폰을 바꿀 상황은 안된다. 아이폰 4G, 윈도우폰 7, 좀더 나아질게 분명한 안드로이드폰이 기다리고 있지만 그것들에 흔들릴 것 같지는 않다. 100여 일 쓰면서 가장 만족하고, 많이 쓰는 것들은 다음 3가지 정도다.

1. moTweet
옴니아 구매 후, 그나마 위안이 되는 건 얘가 있기 때문이다. 아이폰용 트위터 클라이언트를 오래 사용하지 않아 뭐라 할 건 아니지만, 트위터를 사용하기엔 이만한 앱도 없는 듯하다. 별점 5.

2. SPB News
읽기 용도론 매우 괜찮다. RSS Feed를 통한 정보 홍수에 허우적거리던 나로서는 많은 도움이 되는 앱이다. 정독해야 하는 것들만 업데이트해서 사용한다면, 정보 조직화에 도움이 되는 앱이다. 가독성이 좋다는 것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별점 4.5.

3. G-Ararm
아침이 힘든 내겐 정말 고마운 앱이다. 단조로운 멜로디를 들으며 깨는 괴로움을 어느 정도 줄여준. 단점은 좋아지기 시작하는 곡을 오랫 동안 좋아할 수 없다는 것. 별점 4.

옴니아가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기능 중 괜찮은 것 몇 가지는 미디어 플레이어, 카메라(이것 때문에 요즘 디카를 잘 사용하지 않는다!), 스마트리더, T-map, One Note 정도가 있다.

총평은 옴니아는 내 경험을 연장해 줄 뿐, 확장해 주지는 못했고 아마도 그럴 거라는 것. 옴니아는 전지전능(Omni-)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