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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서비스… 될까?

Friday, June 19th, 2009

 내 기억이 맞다면, 국내 인터넷의 비즈니스 모델이 정립되던 초기 ‘지역’이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적이 있었다. 당시 야후가 ‘거기’라는 서비스를 오픈하면서 대량의 마케팅을 펼쳤지만 사용자의 반응은 무덤덤했다. 이메일 → 카페  → 커뮤니티  → 검색으로 이어지는 큰 흐름에서 ‘지역 검색’은 어쩌면 사용자가 그렇게 원하는 것이 아니었는지 모른다.

 세월이 흘러, 새로운 기술을 등에 업고 다시 ‘지역’이 화두가 되는 듯하다. 배경 기술로는 구글맵을 필두로 한 ‘맵 서비스’와 모바일 기반의 “위치 기반 서비스(LBS)’가 눈에 띈다. 다음-네이버의 맵 전쟁으로 맵의 퀄리티는 상당히 높아졌다. 교통은 물론이고, 최근에는 유가 정보까지 제공함으로써 맵 서비스가 하나의 플랫폼이 되어가는 중이다. 모바일에 대한 관심은 꾸준한 편이다. 그러나 위치 기반 서비스를 제대로(!) 하기엔 법률적, 기술적 문제들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북미의 언론사들이 ‘하이퍼 로컬’을 언급하면서, 국내에서도 그런 시도제안들이 나오고 있다. 그런데 국내 상황을 볼 때 ‘지역’에 대한 비즈니스적인 도전들이 성과를 낼 수 있을까?

 내가 좋아하는 조어 중 하나는 ‘Tool Laden Thinking’이다. ‘Theory Laden Observation’을 변형한 말로 ‘도구 의존적인 사고’ 정도의 의미다. 개인적으로 인터넷은 하나의 도구라고 생각한다. 물론, 도구가 사고를 확장하기도, 축소하기도 한다는 것은 맞는 말인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구란 ‘원하는 바를 효율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쓰여지는 것’이 핵심이다. 인터넷이 막강하고 매력적인 도구지만,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는 것이다. 단지, 인터넷에서 시도한다고 성공하리란 보장도 없다. 한때의 관심을 받겠지만… 배경 기술이 힘을 얻기 위해서는 ‘목적하는 바’에 부합해야 한다.

 지역(이 문단은 지역보다는 지방이 더 적합한 표현이다.)에 대한 관심이 하나의 변화로까지 발전하기 위해서는 각광 받는 기술을 단순히 접목하는 것이 아닌, 지역민의 핵심 니즈를 읽어내는 것에서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아직은 구조적인 문제(지방정부 재정 자립도 및 권한, 지방 중소기업의 대기업 의존도)나 지역민의 욕구나 관심사(중앙에 대한 과도한 관심)를 볼 때 쉽지 않은 ‘영역’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