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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이라는 이름의 예단들

Tuesday, February 2nd, 2010

작년 11월부터 읽기 시작했으니 거의 3개월 동안 가방 안에 있었던 책이다. 굳이 옴니아를 탓하지는 않는다. 저자의 말대로 구속된 의지력에 굴복한 것이고 욕구자아가 승리했으며 그 친구 역시 내 일부이기 때문에… 다만, 항상 자기만을 바라봐 주길 요구하는 ‘강렬한 유인물’이 있기 때문에 계획적인 책읽기가 필요하겠다. 이전처럼 손에 잡히는 책으로는 그를 상대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각설하고…

확언은 두 가지 장점을 지니는 듯하다. 하나는 확언하는 사람이 느끼는 자신감이다. 자기 스스로도 확신하지 못하지만 그렇게 말함으로써 (재미있게도) 자신도 그 어법의 영향을 받게 되는 듯하다. 긍정적인 효과가 분명 있다. 다른 하나는 듣는 사람에 대한 영향력이다. 반대 입장이 분명한 사람에게는 ‘혹시…’라는 되새김을 하게 만들고, 특별한 입장이 있지 않는 사람에게는 발화 내용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는 게 분명하다. 그럼에도 확언은 충분한 숙고 후에 하는 것이 옳아 보인다. 두 가지 장점 역시 어떤 측면에서는 자기와 타인을 겨누는 칼이기 때문이다.

이 바닥에서 숙성되지 않은 전문가들을 더러 보게 된다. 물론, 그들의 ‘확언’성 예측에서 유익한 정보를 얻고 있다. 다만, 필요 이상으로 전문가 행세를 하거나 그들이 가진 역량에 비해 과도한 경도를 볼 때 씁쓸함이 느껴질 때가 많다. 혹시 내게 그런 면이 있다는 느낌이 든다면 이 책을 읽어 보는 것도 좋겠다. 스스로가 얼마나 자기 예단에 적합한 데이터들을 제시하고 자족하는지 되돌아 볼 시간을 만들어 줄지 모르기에…

이 책의 단점은 개인적으로 싫어하는 ‘뒷심 부족한’ 텍스트라는 것. 3장의 안전장치는 실행과 관련된 부분이어서 그런지 힘이 많이 딸린다. 그래서 이 부분이 가장 인상적이다.

의사결정자가 보이는 편향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 온 이 분야의 석학 맥스 베이저만은 공동 저술한 최근 논문에서 이렇게 털어놓는다. “해결책을 찾는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리의 연구는 의사결정자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편향에 대해 설명만 할 수 있을 뿐 그런 오류를 제거하거나 최소한 줄일 수 있는 방법조차 알아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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